주일 예배를 드리고 난 후, 그 말씀을 계속 기억하고 삶에 적용하며 한 주간을 은혜로 채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번 주 설교의 내용을 기억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또한 매일 매일 삶의 자리에서 적용하며 살기도 어렵다. 이런 경우, 주일 예배의 은혜를 한 주간 채우기에 도움이 되는 은혜의 방편들이 필요한 것이다.
가정 예배는 이러한 은혜의 방편으로써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먼저 가정에서 모임 가운데 주일 예배의 은혜와 설교의 메시지 등을 한 번 더 나눌 수 있고, 또한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다짐할 수 있고,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적용한 하루를 나눠볼 수도 있는 것이다.
주일 예배의 은혜와 현실의 삶이 단절되어 있다면, 하루 하루 드리는 가정 예배가
우리 가정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주는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성경 말씀의 모든 메시지는 바로 나 자신을 향한 것이다. 나의 모든 상황과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어떠한가 마치 거울과 같이 나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과 뜻 앞에 비춰볼 수 있는 것이 예배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를 향한 것이기 이전에 먼저 나 자신을 향한 것이다.
가정 예배는 보다 구체적으로 나 자신과 우리 가정을 하나님 앞에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보통 교회에서 드리는 공적인 예배 가운데 받은 말씀과 은혜는 스스로 고민하며 구체화시키지 않으면 잊혀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정 예배는 현재 닥친 문제들이나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가정의 일원들 간에 서로를 위해 말씀의 적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예배다.
물론 이 때 말씀의 적용을 넘어서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좋지 않다. 이는 가정 예배의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가령 아버지가 아들을 훈계하거나 나무라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배란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성경을 통해 구하는 시간이지, 절대 내 뜻과 의지를 표명하는 시간이 아니다. 예배에서 먼저 인도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생각을 최대한 배제하고 성경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뜻 하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좋은 가정 예배 순서지와 안내 자료를 통해 우리 가정에 구체적인 사건이나 문제들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큰 유익이 있을 것이다.
사실 공적 예배에서는 회개에 대한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분위기가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갖게 되었더라도 실제 삶 속에서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가정 예배에서는 함께 가정의 공통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며 회개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적 여유가 허락된다. 또한 함께 용서하며 화해할 수 있는 직접적인 분위기가 허락된다.
예배란 실제화되는 것이지, 절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사회의 많은 갈등과 문제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시고 가정을 만드셨다. 성경을 보면 사단은 하나님을 대적하기 위해 천지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가정을 공격했다. 지금도 사단을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 제도를 파괴하기 위해 무단히 애를 쓰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가정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서는 지적 동의나 간절한 바램 정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적인 용서와 화해와 사랑을 표현하는 장을 이루어야 한다.
가정 예배는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예배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도 하고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예배이기도 하다.
바른 가정 예배를 통해 가정의 많은 문제들이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창세기 4장에 보면 가인의 족보가 등장하고, 창세기 5장에 보면 아담 - 셋으로 이어지는 족보(믿음의 족보)가 등장한다. 자세히 보면 믿음의 족보 가운데에만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든지, 의인이라 불리우는 이야기가 나타난다. 성경 곳곳에는 수 많은 족보가 등장한다. 하나님을 알고 모르는 것이 족보를 통해, 믿음의 대를 통해 이어지기도 하고, 또 끊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에도 이는 계속된다. 모든 가정 가운데 성경 속의 족보들과 같이 믿음의 대를 잇는 족보가 지금도 계속 되고 있고, 한편으로는 끊어지기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무엇을 통해 믿음의 대를 잇는 것일까? 부모가 자녀를 단순히 교회만 데리고 간다고 믿음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믿음은 가정 안에서도 하나님 앞에 진실한 마음과 책임있는 행동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다. 만약 교회에서의 믿음 생활이 따로 있고, 가정에서의 현실적 삶이 분리되어 있다면 믿음의 대가 이어지기 힘들 수도 있다. 성경의 믿음의 조상이라는 표현 자체가 말하는 것은 가문의 유업을 잇듯이 믿음도 유업도 잘 잇도록 애써야 한다는 뜻인 것이다. 이에 가정 예배가 하나의 기준이 된다면
자녀를 말씀으로 바르게 양육함도 물론이거니와 부모 자신의 삶도 매일 매순간 돌아보고 바로 세우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신앙 생활 가운데에서는 깊은 묵상과 홀로 성경을 보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가정의 믿음의 대를 잇기 위해서는 함께 말씀을 나누며 함께 고민하는 가정의 모습이 필요하다. 가정 예배는 이에 참 좋은 은혜의 방편이 될 수 있다.